기체로 변하는 인간의 범죄와 추적, 고전 특수촬영 영화 '가스인간'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후기
생방송에서 시작된 가스인간의 예고
2026년 7월 2일 공개된 가스인간은 기체로 변하는 수수께끼의 존재가 일으킨 연속 사건을 추적하는 공상과학 스릴러입니다. 모두 8회로 구성됐으며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하고 연상호·류용재 작가가 각본을 맡았습니다. 오구리 슌과 아오이 유우를 중심으로 우타, 히로세 스즈, 하야시 켄토와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출연합니다.
이야기는 새로운 연료 기술을 소개하던 대학교수가 생방송 도중 설명하기 어려운 사건으로 숨지면서 시작됩니다. 곧 자신을 가스인간이라고 밝힌 존재가 영상을 통해 사건의 책임을 주장하고 다음 행동을 예고합니다. 형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상대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그가 특정한 사람들을 목표로 삼은 이유가 무엇인지가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정직 처분 중인 형사 오카모토와 기자 쿄코
오구리 슌이 연기한 오카모토 겐지는 정직 처분 중이던 형사로, 전례 없는 사건이 발생하자 수사에 복귀합니다. 그는 가스인간이 남긴 영상에서 다음 사건을 암시하는 단서를 발견하고, 표적이 된 인물들의 과거와 서로 얽힌 이해관계를 추적합니다. 형체가 없는 존재를 쫓아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작은 흔적을 놓치지 않는 집요함을 보여줍니다.
아오이 유우가 맡은 코노 쿄코는 사건의 배후를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입니다. 오카모토가 수사 기록과 현장 증거를 따라간다면 쿄코는 관계자의 증언과 공개되지 않은 권력 관계를 파고듭니다. 두 배우가 실사 작품에서 약 23년 만에 다시 만났다는 점도 관심을 끕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실에 접근하는 두 인물의 긴장과 협력이 중요한 관전 요소입니다.
🎬 예고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와 기자가 기체로 변하는 인물의 정체와 감춰진 목적을 밝혀 가는 이야기
1960년 특수촬영 영화를 되살린 이야기
가스인간은 혼다 이시로 감독이 연출한 1960년 영화 가스인간 제1호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원작은 과학 실험으로 기체 상태가 된 남성과 그가 사랑한 여인의 관계를 특수촬영과 범죄극의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새로운 시리즈는 원작의 사건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현대 일본을 무대로 한 별도의 이야기와 인물을 구성했습니다.
기체로 변하는 능력과 공개적으로 사건을 예고하는 설정, 사랑과 집착이 한 사람의 선택을 바꾼다는 주제는 새롭게 변주됐습니다. 여기에 가족과 형제자매의 관계, 아이를 지키려는 마음과 권력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더해졌습니다. 오래된 괴물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사회에서 그 존재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이용되는지를 살펴봅니다.
한일 제작진이 완성한 현대 일본의 풍경
이번 기획은 연상호 작가와 일본 제작진의 만남을 계기로 시작돼 약 6년 동안 구상됐으며 각본 개발에도 약 3년이 걸렸습니다. 연상호 작가는 전체 이야기를 이끌고 류용재 작가와 함께 8회 분량의 서사를 구성했습니다. 여기에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일본 사회의 분위기와 인물 사이의 미묘한 감정, 어두운 상황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웃음을 더했습니다.
한국 작가진이 마련한 이야기의 큰 틀과 일본 감독·제작진이 다듬은 문화적 세부 묘사가 어우러진 점이 특징입니다. 가스인간이 노리는 대상들을 따라가면 기업과 범죄 조직, 지역 사회와 공권력에 얽힌 관계가 드러납니다. 초능력을 지닌 존재와 평범한 인간의 대결보다 힘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사회극에 가깝습니다.
형체 없는 존재와 인간의 선택
기체로 변한 인물은 문과 벽 같은 물리적 장벽을 통과할 수 있어 일반적인 추적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제작진은 현대적인 시각특수효과를 활용해 연기처럼 흩어지는 몸과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모이는 순간을 표현했습니다. 가스인간을 연기한 우타는 대사가 많지 않은 장면에서도 시선과 움직임으로 분노와 외로움을 전달하며 수수께끼의 중심을 맡았습니다.
히로세 스즈와 하야시 켄토가 연기한 영상 제작자 남매, 다케노우치 유타카가 맡은 사업가도 사건의 방향을 바꾸는 인물들입니다. 이들의 과거와 선택을 함께 살펴보면 가스인간을 단순한 괴물로 규정하기 어려워집니다. 누가 사건을 만들었고 누가 이를 자신의 목적에 이용하는지, 오카모토와 쿄코가 같은 진실을 보고도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비교하는 것이 이 작품만의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