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눈금 앞에서 미루어둔 다이어트와 나를 아끼는 마음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나 숫자로 사람을 쉽게 평가하는 세상에서, 내 외모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콤플렉스는 참 무겁고도 서글픈 마음의 짐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한숨을 쉬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온갖 죄책감에 시달리는 날들이 참 많았는데요.
변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매번 '내일의 나'에게 짐을 미뤄두며 버텨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꿈으로써 그 어떤 편견과 차가운 시선도 당당하게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는 화면 속 주인공의 모습은 제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체중계 위의 숫자라는 가혹한 기준에 갇혀, 온전히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책하며 한숨을 삼키던 기억이 참 많았는데요. 매일 밤 저울 위의 바늘을 보며 지레 주눅 들고 위축되곤 했던 제 서툴고 지친 날들 속에서, 거울을 보며 행복하게 웃음 짓던 저의 엉뚱한 자부심은 참 묘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타인이 세워둔 틀에 맞추려 스스로를 갉아먹기보다, 내 주관대로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를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요즘처럼 SNS에서 날씬하고 멋진 타인의 완벽한 모습들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세상에서는, 나도 모르게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자괴감에 빠지기 너무나 쉽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나는 그냥 나로 사는 게 참 좋다"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마지막 고백은, 눈에 보이는 조건과 몸무게 숫자에만 온통 얽매여 있던 마음에 참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데요. 현실의 우리가 도달하기 힘든 '내 모습 그대로를 그냥 인정하는 법'을 가만히 보여줍니다. 주눅 들어 있던 마음에 은근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타인의 시선에 쫓기듯 살아오던 제 일상도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게 되네요.
하지만 마법 같은 일시적인 생각은 차가운 현실로 돌아오면, 거울 속 나를 바라보는 내 마음의 필터가 하루아침에 기적처럼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달콤한 기적은 결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기에, 저 역시 매일 아침 화장실 앞에 놓인 체중계 위의 숫자를 보며 여전히 시무룩해지고 무기력해지곤 합니다.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 담담한 척 웃어 보이지만 여전히 남들의 시선에 지레 주눅 들고 나 자신을 온전히 안아주지 못하는 서툰 날들의 반복인데요.
하루아침에 마법처럼 인생이 바뀌지 않을지라도, 체중계의 눈금보다 내 마음의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내 모습조차 기꺼이 인정하고 품어주는 연습을,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조금씩이나마 시작해 보고 싶어집니다.
대한민국 고용정책 기본법 제7조와 남녀고용평등법 제7조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고 채용할 때 합리적인 이유 없이 직무 수행에 필요하지 않은 용모나 체형, 신체 조건 등을 장벽으로 삼아 차별적 대우를 해서는 안 되며, 모든 구직자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정신건강복지법 제4조에 명시된 기준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현대인들이 왜곡된 외모지상주의나 숫자의 논리에 매몰되어 심각한 자괴감, 섭식 장애, 혹은 자존감 결함을 겪지 않도록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과 질환 예방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하고 행정적·심리적 안전망을 지원할 책무가 있습니다.
획일적인 수치나 얄팍한 상술에 갇혀 개인의 안녕을 훼손하는 우리 사회의 그늘을 걷어내고, 정직한 내면의 가치를 사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제도가 지켜내야 할 핵심 가치입니다. 살을 빼고 예뻐지려는 눈물겨운 노력보다, 내 모습 그대로를 먼저 인정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나를 지켜내는 진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함께 살펴본 르네의 엉뚱한 착각, 그리고 매번 다이어트를 내일로 미무며 거울 앞에서 머뭇거리던 제 솔직한 고백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길을 잃은 누군가의 마음에 수수한 응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침 화장실 앞 체중계 눈금 위의 매정한 저울 바늘을 마주하며 미뤄두었던 '내일부터'의 다이어트 수필 기록입니다. 이 글방에 오직 사실에 기반한 정직한 서사만을 흔적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황글라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