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 무책임한 성장판 오진을 깨부순 내 아이의 180cm 성장 기록
요즘 뉴스를 보면 국경을 넘나드는 무서운 범죄나 서민들을 울리는 조직 이야기가 끊이지 않더라고요. 나라가 우리를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 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법도 시스템도 도와주지 않는 막막한 상황에서, 빽 없는 평범한 이웃들이 외롭게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참 남 일 같지 않아 깊은 슬픔을 느끼곤 했습니다.
실제로 제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해 겨울이었습니다. 얼어붙은 빙판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인 줄도 모르고 신나게 뛰어놀다가 발목을 크게 다쳐 결국 수술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때 그 차가운 병원 복도에서 무력한 부모로서 느꼈던 외로움과 두려움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당시 1년 차라던 전공의 선생님이 엑스레이 사진을 대충 보더니, 성장판이 다쳐서 아이 성장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시더라고요. 그때 눈앞이 캄캄해지며 느꼈던 절망감은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의사 선생님에게는 매일 마주하는 수많은 환자 중 지나가는 한 명일지 몰라도, 부모인 저에게는 아이의 인생 전체가 걸린 세상 전부였으니까요. 환자의 무너지는 마음은 전혀 안중에도 없는 듯, 차가운 말 한마디로 아이의 미래를 너무 쉽게 가둬버리는 현실이 참 야속하고 서글펐습니다.
제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프셨던 친정어머니께서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 전공의를 찾아가 따지기도 하셨습니다. 왜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아이의 앞날을 함부로 단정 지어서 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리셨지요. 하지만 그 전공의는 미안해하기는커녕, 제가 한참 울고 있는 화장실까지 도리어 찾아와 아들 이름을 말하면서 공부도 잘하고 착하고 얼굴도 잘생겼으니까 키야 좀 덜 자라면 어떠냐는 상황에 맞지 않는 가벼운 언사를 건넸습니다.
위로랍시고 던진 그 무책임한 말 한마디는 제 가슴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깊은 흉터로 남았습니다. 부모의 무너지는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그 냉정한 태도 앞에서, 저는 한동안 밀려드는 무력감에 눈물을 쏟아내며 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법 제24조의2와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의료인은 환자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줄 우려가 있는 의료행위를 할 때 정확한 진단 결과와 부작용을 근거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판독을 소홀히 하여 정당한 근거도 없이 잘못된 진단을 내리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환자에게 추가적인 신체적·정신적 손상을 입혔다면 이는 형법 제268조 업무상과실치상죄의 과실 여부를 가리는 사법적 검증 대상이자 보건 의료 윤리를 저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사법학 분석이 강조하듯, 거대 의료기관이라는 높은 벽 앞에서 환자의 권리를 온전히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설명 책임을 강화하고 치료 실무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수적입니다.
다행히도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 제 아이는 언제 그런 소리를 들었냐는 듯 당시 전공의보다 훨씬 더 훤칠하게 키가 180cm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습니다. 성장판이 닫힐 수 있다는 의사의 절망적인 판단을 보란 듯이 신장 수치로 증명해 낸 셈이죠. 이후 그 전공의 선생님을 병원 복도에서 한 번씩 마주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얼마나 통쾌했는지 모릅니다.
무너졌던 부모의 마음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으며 밀려오던 그 짜릿한 안도감은 제 인생에서 가장 정직한 승리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이렇게 안도하며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그때 의료진의 무책임한 말 한마디가 평범한 우리 가족의 일상을 얼마나 무섭게 뒤흔들었는지 모릅니다.
성장판이 손상되어 장애가 남을 수 있다는 차가운 판단을 훤칠하고 건강한 청년의 몸으로 깨부순 제 아들의 성장기는 제 삶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무책임한 전공의의 말 한마디에 무너졌던 화장실 안에서의 눈물은 도리어 내 자식을 끝까지 믿고 사수하겠다는 부모의 책임감을 단단하게 깨우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 공간에 어떠한 복사형 양식이나 프로그램 꼼수 문구를 전면 배제한 채 오직 내 가족의 정직한 기록만을 흔적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황글라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