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수술실 C-ARM 모니터 뒤에 흐르는 1mm의 원칙과 의료인의 책임
수술실의 실무 현장 당시는 늘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던 일터였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입고 몸의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춰버린 환자들이 실려 올 때면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는데요. 엉망으로 망가진 환자의 뼈를 맞추고 고정해 다시 스스로 걸어 나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돕던 제 간호사 시절의 날들이었습니다.
문득 과거 수술실에서 전공의 선생님들과 외래 교수님들과 단 1mm의 오차도 내지 않으려고 땀방울을 흘리던 긴장감 넘치던 순간들이 어김없이 겹쳐왔습니다. 어긋난 뼈를 맞추고 핀을 고정하며 C-ARM으로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수술복 안에는 방사선 피복을 막는 갑옷을 입어 무겁기가 그지없었습니다.
의료진들은 그 무거운 수술복을 감내해가며 상처를 정교하게 마무리하던 그 숨 막히던 시간들 말이죠. 수술실에서도 정말 중요한 건 겉보기에 흔적이 얼마나 덜 남느냐가 아니었습니다. 환자가 퇴원한 뒤에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제 발로 당당하게 걸어 다니 수 있게 만드는 진짜 회복이야말로 매일 밤낮으로 땀 흘리던 우리 의료진들이 끝까지 지켜내고 싶던 가장 소중한 가치였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의료법과 보건의료기본법 제5조에 의거한 분석이 보여주듯, 보건의료인은 긴박한 응급 수술 현장에서 환자의 신체 기능을 정상적으로 복원하고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실무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법적 주의 의무를 지닙니다. 외부의 화려한 지표나 보여주기식 행정에 매몰되지 않고, 오직 환자의 신체 회복이라는 내실을 정직한 의무감으로 채워 넣는 가치야말로 우리 사법 체계와 국가 행정이 수호해야 할 가장 정직한 본분입니다.
제가 다니던 대학병원의 수술실은 매일 돌아가며 야간 당직을 쓰며 급할 시에는 세컨드 콜까지 있었습니다. 집에서 자다가도 세컨드 콜을 받아 잠결에도 정신을 바로 차려서 수술실로 왔어야 했기 때문에 밤샘 근무의 극심한 피로조차 잊은 채, 오직 환자를 살려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손끝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던 제 젊은 날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던 환자의 몸을 다시 움직이게 하고 기적처럼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붓던 그때의 치열함 속에서, 부러진 뼈 조각들을 모니터 화면으로 확인하며 흘리는 의료진들의 땀방울은 오랫동안 긴장감의 연속이었습니다.
부러지고 어긋난 환자의 뼈를 단 1mm의 오차도 없이 맞추고 핀을 고정하며 모니터링하며 사수했던 제 정형외과 수술실 안에서의 밤샘 사투는 가식 없는 제 진짜 정체성입니다. 병원 건물의 외형이나 탁상공론식 실적주의에 타합하지 않고 묵묵히 실무자의 책임을 다해왔던 제 28년 5개월의 기억은 이 공간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방패막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돌보던 임상 현장의 본질처럼, 저 역시 이 블로그 공간에 오직 진심만을 정직한 흔적으로 남겨두겠습니다. 황글라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