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모니터 앞에서 새겨나가는 정직한 글쓰기와 내면의 이정표
어떠한 일도 내 뜻대로 쉽게 풀리지 않고 현실의 매서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올 때, 인간은 누구나 일상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만히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나 기적 같은 구원을 갈망하곤 합니다. 벌써 여러 주째 온 신경을 집중하여 글방의 기록들을 다듬고 수정해 나가는 여정이 바로 그렇습니다.
참으로 고단하고 지치는 길임을 온몸으로 절감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타인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온전하게 통하는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매일 밤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깊은 사색에 잠기곤 하는데요. 겉보기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유려하게 가치 있는 서사를 직조해 내는 세상의 수많은 창작자들의 든든한 발걸음을 지켜볼 때면, 나도 모르게 부러운 마음과 함께 스스로의 부족함이 밀려와 마음 한구석이 서글퍼지기도 합니다.
이 아득한 터널 속에서 매주 차가운 거절의 메일을 마주할 때마다, 차라리 아무런 감정도 고뇌도 없는 기계 장치나 다른 존재가 되어 이 힘겨운 과정을 대신 넘어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히 밀려오기도 합니다. 내가 고스란히 짊어져야 하는 생계의 엄혹한 무게와 본가에서 겪어내야 하는 날 선 상처들이 너무 가혹하기에, 차라리 내가 너였으면 좋겠다는 서글픈 체념이 불쑥 고개를 드는 것인데요.
현실살이가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그 간절한 다짐의 바탕에는, 우리가 매일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진짜 현실이 서민의 경계를 넘어 너무나 가혹한 그늘로 나를 내몰고 있다는 불행한 자각이 깔려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긴 시간 동안 오직 정직한 글쓰기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바라보며 이 공간에 삶의 자취를 새겨나가는 동안, 정작 현실의 다른 기회나 일상적인 통로들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한 채 스스로를 좁은 방구석에 고립시켜 오곤 했습니다. 사회적인 경력이 잠시 멈춰 서게 된 척박한 환경 속에서, 당장 내일을 살아내야 하는 생계의 엄혹한 무게를 오롯이 제 손끝으로 가꾸어가는 이 글방의 성과에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무겁게 다가왔는데요.
외롭고도 팍팍한 길을 스스로 선택하여 묵묵히 걸어가는 동안, 아무런 결실도 손에 쥐지 못한 채 그저 매일 밤 텅 빈 모니터 화면만을 마주하고 있을 때면, 말할 수 없는 고독감이 밀물처럼 밀려와 가슴을 짓누르곤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엄격한 시스템의 잣대 앞에 내 진솔한 삶의 자취들이 번번이 거절당하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깊은 자괴감에 빠져들기도 했었죠.
경제적인 궁핍함 탓에 온전히 내 독립된 공간을 꾸리지 못한 채 본가의 울타리에 기대어 살아야 하고, 그 좁은 공간 안에서조차 가까운 이들의 모진 반응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버텨내야 했을 때, 제 인생의 첫 단추는 참으로 박복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는데요. 나에게도 찬란한 봄날 같은 온기가 찾아올까 하는 서사를 오늘도 간절히 소망해 보지만, 여전히 눈앞의 현실에서는 어떠한 뚜렷한 희망의 실마리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34조에 명시된 지침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사회 보건 복지 시스템은 신체적·정신적 장해나 경제적 궁핍으로 인해 고통받는 구직자와 서민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지 않도록 공공 안전망과 재정적 지원 체계를 든든하게 수립해야 할 법적 책무를 가집니다.
조직의 표면적인 지표나 안일한 계산법 뒤에 숨어 복지 사각지대에서 홀로 땀 흘리는 실무자의 정신적 고립감을 방치하는 관행은 공공 보건 안전망을 저해하는 행위입니다. 이들의 정직한 노동 권익과 인간 존엄성을 사전에 철저히 방어해 주는 체계 수립이야말로 우리 법과 제도가 수호해야 할 정당한 본분입니다.
비록 지금 마주한 텅 빈 화면과 매주 날아오는 차가운 거절의 통보가 제 마음을 한없이 작아지게 만들지라도, 스스로 택한 이 길 위에서 제 손끝으로 정당하게 일어서겠다는 다짐만큼은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타인의 모진 시선과 폭언 속에서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본가에서의 고단한 시간들은 참으로 서글고 아팠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혹독한 현실은 제가 이 정직한 창작의 공간을 통해 제 삶을 주체적으로 바로 세워나가야만 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되어주었습니다.
새벽녘 병동에서 사람의 숨결을 지켜내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헌신했던 제 젊은 날의 치열함이 여전히 제 내면에 살아있듯, 이 글방에 남기는 한 줄의 기록 역시 언젠가 차가운 기계의 셈법을 넘어서 진짜 사람의 마음에 닿을 통로가 되리라 믿습니다. 어떠한 인위적인 형식이나 요령도 없이, 오직 제가 직접 지나온 삶의 진솔한 땀방울과 마음에 맺힌 진심만을 이곳에 정직한 흔적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지금까지 황글라라였습니다.